이기는게임 즐기는게임 말들이 많은데... 게임

우선 저는 '즐기는게임'유저라는걸 밝혀둡니다.
요즘 이기는게임, 즐기는게임 말들이 많죠.
그중에는 이기는것과 즐기는것을 어떻게 분리해서 생각할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이미 롤이나 뭐 그런데서는 묵은 떡밥이긴 한데...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거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강캐인 '류'나 '사가트', 약캐인 '단'이나 '가이'가 있다고 가정하죠.
(실제로 가이가 약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범용적인 성능 등급이 그렇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단이나 가이를 잡았을 때보다는 류나 사가트를 잡았을 때 더욱 좋은 결과(승률)을 나타내는 플레이어가 있다고 하죠.

이럴때 어떤 '플레이어(A라고 하죠)'들은 승률을 위해 류나 사가트를 고릅니다.
하지만 어떤 '플레이어(B라고 합시다)'들은 굳이 단이나 가이를 고르죠.
더 성능이 좋은 류나 사가트로 '쉽게 이긴' 판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이나 단으로 '어렵게 이긴', 혹은 '패배한'판이 더 즐거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캐릭터성일수도 있고, 기술의 겉모습이나 전투 스타일일수도 있고, 축적계 커맨드나 파동승롱계 커맨드냐일 수도 있고, 캐릭터의 성별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말입니다.

B는 A가 류나 사가트를 고르는것에 대해 딱히 불만을 갖고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WOW등의 레이드, 혹은 롤이나 월오탱등 팀플레이 방식 게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내가 갖고있는 최적화된 승률의 공식에, 다른 사람도 고스란히 따라주길 원하는' 부류의 A플레이어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A로만 이루어진 집단과 B로만 이루어진 집단 사이에서는 A집단 측의 승률이 더 높을수밖에 없죠.

결국 게임에서 B라는 행동을 하는것은 '비매너', '트롤링'으로 불리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A는 B에게 A처럼 살 것은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B는 A에게 B처럼 살것을 강요하지 않았죠. B의 모토는 '자유'이고, 류나 사가트를 고를 '자유'에는 불만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A에게 핍박받는 B가 어지간한 인기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B군의 플레이어는 쌓았던 불만을 표출하게 됩니다. "이기는데만 집착하냐 이 사이어인같은 전투민족들아" 라고 요.

그것은 세상 모든 A들이 B처럼 단이나 가이를 고르기를 원하는 강요의 외침이 아닙니다.
B들에게 A처럼 살라는 소리좀 그만하라는 항의의 외침의 연장선상에 있는거죠.

울티마 온라인에서 DPS계산상 최고인 '카타나'가 아니라, 둔탁한 손맛이 좋아서 '브로드소드'를 들수있는 자유.
몬스터 헌터에서 밸런스 붕괴 무기인 '조충곤'이 아니라, 뽀대로 똘똘뭉친 '건랜스'를 들수있는 자유.
어차피 그렇게 해도 결국에는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게임이라면, 100가지 즐거움중 최고의 1개 말고 나머지 99개도 즐기게 해달라는거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클리어 못하게 만든다면, 그건 개인적으로 잘못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어차피 모두가 최고의 1을 쫓다보면 개발사에서 재깍 너프먹일 거잖아요?
A플레이어들만으로 가득찬 세상에 남는것은, 창조주(개발사)로부터의 끝없는 너프를 통해 A플레이어들의 목표를 부정당한다는 말로 뿐일테니까요.
한두번 겪어봤나요.


덧글

  • 무명병사 2015/03/10 18:42 #

    이오공감이 없어진 게 아쉬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 궁굼이 2015/03/10 18:53 #

    근데 밸런스 무너진건 개발사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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